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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13 2019.10
  • [기고문] 간편한 본인인증(DID)이 새로운 디지털혁명을 이끈다

최승천​ DID Alliance Korea 사무국장

 

90년대 중반 필자는 은행 창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당시로써는 깜짝 놀랄(?) 경험을 하게 된다. 외국계 은행을 거래하는 어느 고객이 창구에 와서 “00 은행에서 전화로 당신 은행으로 송금해 드릴게요

 

그때 나는 아니 어떻게 은행에 가지 않고 전화로 송금이 되지?’ 하는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곧장 인사담당자한테 부탁해서 담당 부서를 옮겼고 거의 20년을 디지털뱅킹 업무를 담당하면서 0%이던 비대면 거래가 오늘날 90% 이상으로 거래하고, 50명이 넘었던 은행 지점 직원이 10명 내외로 줄어드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금융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쇼핑, 여행 등 대부분의 생활이 디지털로 전환되었고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산업 혁명에 이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한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삶을 디지털로 바꾸었고, 이제 디지털 국가를 꿈꾸며 핵심 정부 서비스가 디지털로 제공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도입과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 접어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만큼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만 과거 실물 중심의 전통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2의 디지털 금융 혁명

필자가 경험했던 과거 디지털 금융은 단순히 Off-line 거래를 On-line 거래로 전환하는 소위 제공자 중심의 경험이었다면 최근의 디지털 금융은 다양한 핀테크, 지급결제 등 소비자 측면, 더 나아가 통화정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1661년 유럽에서 처음 지폐를 발행한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바로 통합 금융거래 실시간 결제 애플리케이션 스위시(Swish)’ 덕분이다. 이미 스웨덴 내 대부분의 상점에서 합법적으로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으며, 현금 결제가 가능한 상점의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2016년 현금 사용률은 1.4%에 머물고 있지만 스위시 앱 사용률은 전체 인구의 60%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2014년 현금 없는 국가 추진위원회를 설립했고, 프랑스는 2015년부터 1천 유로 이상 거래 시 현금 결제를 금지했다. 덴마크는 2017년부터 동전 및 지폐 제작을 중단함과 동시에 현금거래 의무제 폐지 법안을 상정했다. 네덜란드는 직불카드(핀 카드)가 현금을 대신하고, 벨기에는 5천 유로 이상 현금 결제가 안 되고, 부동산 거래 시 현금 거래를 할 수 없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사회의 성공을 위한 디지털 신원 증명

이러한 디지털 사회로의 발전에 필연적으로 따라야 할 부분이 바로 보안과 본인인증이다.

 

특히 본인인증에 관해서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 적용했지만 각 인증 방법마다 편의성, 보안성, 범용성 등 끊임없는 논란이 되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신원 증명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자기 주권 신원증명(Self-Sovereign Identity)이라는 개념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를 제공할 필요 없이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과 같은 탈중앙화 합의 시스템의 등장으로 위·변조 및 신분증 도용 방지를 통해 보안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국내 금융 기관 및 공공기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기업별로 비대면 인증 방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고, 상호 호환이 되지 않아 매번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DID가 범용화될 경우에는 어느 기업, 어느 기관을 이용하더라도 간단하게 본인인증을 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신원 증명 서비스(DID)를 공공기관에 한시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필자가 속한 DID Alliance Korea에서는 디지털 신원증명 서비스의 표준화, 개방화, 글로벌화를 지향하며 많은 기업, 기관들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아마도 수년 내에 디지털 신원 증명 서비스를 활용하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늘어나고, 주요 신분증 및 증명서도 디지털로 대체되어 디지털 신원증명 서비스를 이용한 다양한 금융, 공공, 기업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신원 증명 서비스를 활용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사회적 문제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시대의 흐름은 디지털 혁신이 빈번하게 이뤄지며, 디지털 사회로 우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신원 증명(Decentralized Identity)은 우리의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싶다.

 

 

기고문은 디지털타임스를 통해 기사화되었습니다. 아래 관련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 드립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9101402102369607001